‘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내 생각이다’ ‘내 것이다’ 하는 것은 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나도 내가 아닌데, 내 몸도 이번 한 생 잠시 쓰고 나면 이 우주법계로 돌려주어야 하는데, 하물며 내 소유를 어찌 ‘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잠시 빌려 쓸 뿐이다. 내 몸도 우주 법계에서 잠시 빌어다 쓰는 것이고, 내 소유도 잠시 법계에서 빌어다 쓸 뿐이다. 그러니 집착할 것이 없다.
내 몸도 이 우주에서 품어 낸 온갖 음식을 잠시 빌려 유지하고 있을 뿐이고, 내 생각도 이 세상의 수많은 생각들을 인연 따라 잠시 채용하여 내식대로 조합해 쓰고 있을 뿐이며, 내 자식도 우주적인 법계의 인연과 업의 법칙에 따라 잠깐 부모의 몸을 빌어 나왔을 뿐이다. 세상 모든 것들이 이처럼 다른 모든 존재들에 의지하여 다만 잠시 그 모습을 취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 모든 존재는 우주의 것이며, 다른 모든 존재들의 것이다. 내가 곧 이 우주이며, 또한 나는 이 우주의 모든 존재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어찌 내가 누구를 가지고, 내가 무엇을 집착하고, 누가 무엇을 소유할 수 있겠는가. 온 우주는 전체가 전체에 의해 존재하며, 전체가 전체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신성한 우주적인 것에 ‘내 것’이라는 울타리를 치면서부터 우리는 우주로부터, 진리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내 것’이란 울타리를 걷어 내면 모든 것이 그대로 있을 곳에 있고, 제자리를 찾는다. 한 생각 일으켜 ‘내 것’을 만들면 세계가 나뉘어 시끄럽지만, 한 생각 놓아 ‘내 것’을 걷어내면 세계도 나도 나뉘지 않아 고요하다.
스님, 그저 나 자신, 순간의 여행자, 자연주의자, 사상적 자유인, 편견 없는 삶의 관찰자, 목탁소리(moktaksori.org/net/kr) 지도법사, [날마다 해피엔딩]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행복수업]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반야심경과 마음공부] 저자 by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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